[문화톡톡] 지역 문화, 예술 재래시장 활성화

2023-09-19


백화점은 물론 인터넷몰까지 쇼핑 수요가 폭증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다.


예외 없이 이때가 되면 각 지자체마다 온누리 상품권 등의 지역화폐 사용을 독려하고 주차, 편의 시설 등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까지 해가며 전통 재래시장 구매를 장려하곤 한다.


대기업 브랜드의 대형 마트나 백화점들의 매출 이익은 고스란히 본사로 빠져나가는 반면에 재래시장의 매출이익은 직접적으로 서민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원리를 풍성한 지역의 가을 축제 시장과 연계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


각각의 민간단체들과 대전 각 구에서 음식이나 꽃 등을 주제로 주관하는 많은 축제들이 주말마다 개최되고 있지만 개런티가 수천만 원씩 하는 가수나 연예인들의 이름만 보이고 정작 대부분의 축제에서 주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축제들에 대한 성공 여부를 주제가 얼마나 잘 부각됐는지가 아니라 축제에 다녀간 관객 수로 평가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인디음악축전의 기획자로 12회째 주재해오며 참여 뮤지션들에 대한 적절한 사례비 지급, 양질의 공연에 필요한 하드웨어 구축, 오랜 시간 머물 관객들을 위한 먹거리, 소음 민원, 해외나 타지의 뮤지션들이 머물고 갈 숙박시설 등에 대한 벽처럼 느껴지던 고민들을 관(官)이 주관하는 축제에서는 너무도 쉽게 일사천리로 실현되는 것을 보면 한편 부러움과 괴리감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민(民)이 주최하는 축제는 공원이나 도로에서의 먹거리 부스가 불허되고, 판매 행위도 금지된다.


올해 초 중구의 한 시민공원을 인디음악축전 장소로 승인을 받으려 했으나 소음 민원을 우려해 음향을 쓰는 축제는 사용을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고 포기했는데, 이후 같은 장소에서 데시벨 높은 대규모 행사들이 진행되고 조만간 고기도 굽고 초청 가수들의 공연까지 하는 축제가 예정돼 있다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렇듯 관이 주관하는 축제들은 값비싼 연예인들을 앞세워 손 쉽게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이 주관하는 축제에는 인색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마치 대기업의 상권들이 동네 골목 상권을 무너뜨릴 때, 엄청난 세일과 사은품들로 손님들을 빼앗아 동네 구멍가게들을 문 닫게 만드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


공연장에서 몇십만 원씩 내고 볼 수 있는 가수들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데 같은 날 같은 시간, 그것도 예산이 적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펼쳐지는 무명 인디뮤지션들의 공연에 몇만 원짜리 티켓을 구매하겠는가?


축제라는 진열장이 백화점 물품 같은 유명 연예인들로 채워지는 한, 진흙 속의 보석처럼 좋은 기량과 가능성을 가졌지만 아직 고급 포장지에 담겨지지 못해 상품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지역 예술인들은 점점 설자리를 잃고 도태될 것이다.


공연장의 규모나 시설을 계획함에 있어서도 몇 천석의 대형 공연장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작지만 장르들에 최적화 된 공간을 지역에 두루 배분해 제공함으로 공연이 놀이 문화처럼 행해지고 지역 예술인들이 보석으로 세공되어질 토대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아직 유명세를 얻지 못한 재래시장 토속 상품 같은 지역 예술인들을 축제라는 시장에 더 많이 진열시켜 기회를 주고 특히 대중들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장르 예술인들의 존치를 돕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일 또한 꼭 유념돼야 할 것이다. 

박홍순 대전인디음악축전 총감독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656/0000063600

사단법인대전민예총 대전인디음악축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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